<기도하면 열리리라>를 읽고_좀더 겸허해지고 좀더 사랑하고 좀더 배려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목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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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18:19
[기도는 형식과 부르는 용어만 다를 뿐 기도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행위는 어느 종파, 어느 종교나 다 같다. 그리고 종교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도는 필요하다]
엮자인 김율도님이 서문에 쓴 글이다. 우리 삶에 기도의 시간이 있고 참회의 시간이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위로가 몰려든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기도하는 마음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고이 두 손을 모아 기원해주고 싶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져 있다.
1부에서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서정적 기도’ 시로 강은교시인이나 이해인시인 김소엽시인, 도종환시인, 서정윤, 배찬희, 권태원, 김운희, 강동석, 김옥진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들이 소개되어 있다. 외국시인으로는 헤르만 헤세나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들이 소개되었다.
꽃과 가난한 새, 오늘을 위한 기도, 저녁 기도, 홀로 있을 때 하는 기도, 놀라운 사랑의 기도,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내 눈이 멀어도 당신을 볼 수 있어라는 라이너 마리어 릴케의 시 등 마음을 정말 고요하게 하는 주옥같은 시들이 소개되어 있다.
2부에서는 엮자인 김율도 시인의 시들이 주로 많은데 ‘상황별 구하는 기도’로 병과 폭력 용서 내려놓기, 새사람이 되기 위한, 즐거운 직장생활, 분노와 불안 포기하고 싶을 때, 자살하고 싶을 때, 신체 장애를 이기는 기도, 사랑을 위한 기도, 절제와 이성을 갖춰다라는 기도, 심지어는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의 기도까지 우리 생활에 쉽게 분노하고 우울해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문이 소개된다. 이해인수녀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와 도종환님의 스승의 기도도 감명 깊었다.
3부에서는 ‘사람을 위한 기도’이다.
결국 사람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마음으로 이루어진 사람을 위한 기도는 선과 사랑에 대한 많은 시들이 소개되었다. 아빠, 가족을 위한 기도, 부모님, 수험생, 어린이, 꼴지를 위한 기도, 주부, 운전자, 죄인, 정치인, 딸, 집 없는 사라들을 위한 사랑의 기도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성적으로만 생각하다보면 이런 기도문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순간 그 시에 깊이 빠져 있다보면 아무 생각 없이 세상을 포용하는 성자의 느낌이 그 안에 깃들어 있어 참으로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도문을 읽다보면 겸허해진다. 누군가를 한 없이 미워하게 되는 내 마음의 깊이가 부끄러워진다. 많이 정진하고 닦아야할 마음이 늘 불안해하고 늘 불만족스럽고 늘 나태해 있다. 기도문을 조용히 읽다보니 내 마음의 흐릿하고 못된 점들이 두드러져 보인다. 좀더 겸허해지고 좀더 사랑하고 좀더 배려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책의 편집이나 재질은 좀 약해보였지만 나를 한 없이 작게 만드는 기도문들은 내 가슴에서 크게 성장하는 씨앗을 제공했다.